[힐링스토리] 여름휴가#아빠일기

2023. 12. 17. 18:57아빠일기

 

나의 힐링 여름 휴가를 떠났다. 목적지는 문경. 첫째날 오전 에코랄라에 도착했다. 이곳은 친환경, 지구 살리기, 에너지 절약 등을 키워드로한 테마 파크이며, 아이들이 즐길수있는 키즈놀이시설과 박물관들이있다.

별점 5점 중에 4점을 줄수 있다. 비싸지 않고, 가성비가 좋고, 하루종일 아이들과 놀수 있는 충분한 코스와 놀거리가 준비 되어 있다. 야외 물놀이터도 있고, 에어바운스 및 체험 부스도 추가 요금 없이 무료이다.

아이들은 둘다 감기가 걸린 상태였지만, 휴가는 가야하고 놀다보면은 나아질거라 생각했다. 또한 와이프도 고대하던 우리 가족만의 여행이기 때문에, 강행 했다. 에코랄에서 오후 늦게까지 시간을 보내고, 숙소로 먼저 왔다.

 

숙소는 문경희양산토담펜션으로 한옥 이였다. 14만원이였고, 원룸이며, 걸어 5분 거리에 계곡이 있다. 그리고 펜션내 꽤 큰 야외 수영장과, 잔디 마당에는 아이들이 뛰어놀수있는 놀이 시설이 있었다. 여사장님은 너무나도 친절하셨고, 묵는 내내 우리들의 필요를 채워 주셨다. 그리고 첩첩산중의 산으로 둘러 싸여 있었다. 맑은공기와 숲을 보니, 내속에 찌들어있던 도시 매연, 먼지, 스트레스들이 정화 되는 느낌이였다.

샤워를 하고, 시내에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가려고 한 한식집은 문을 닫았고, 대뜸 와이프가 치킨을 먹자고 해서 멕시카나에 왔다. 후라이드 한마리를 시켜서 먹었는데, 바삭한 튀김과 육즙이 터지는 닭의 향연으로 우리는 배부르지만 순살 후라이드 한마리를 더 시켰다. 평범한 치킨이였지만, 휴가가 주는 힐링의 에너지가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결국 반도 못먹고 포장했지만, 숙소로 오면서 음식은 자고로 바로 먹어야 맛있다고 결론을 지었다. 아이들은 주기적으로 열이 났고, 해열제와 감기약을 먹였다. 그래도 아이들도 여행을 나와서인지 즐거워했다. 여행을 하면서 자연스레 감기 바이러스도 산들 바람과 함께 같이 날라 갔을 것이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오랜만에 티비를 봤다. 스우파 시즌2를 해서 봤다. 처음 1~2화가 재밌기때문에, 우연히 봤는데 볼만했다. 서로를 힐난하고, 우쭐대고, 자신만만한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는 재미를 느낀다. 부정적인 감정들이 주는 쾌감이 있어서 그런것 같다.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산속이라 날씨는 선선했고, 시원한 바람소리가 마음을 안정 시켰다.

오랜만에 시골 할머니네 와서 할머니 냄새를 맡으며 잠을 자는 기분을 느꼈다.

오늘 하루를 돌이켜보니, 더운 날씨가 주는 스트레스와, 아이들을 챙겨야 하는 힘듦으로 휴가다운 휴가를 제대로 못즐긴것 같다. 정신없이 사는 현대인의 삶을 탈피하기 위해 휴가를 왔는데, 완전히 벗어 나지 못한것 같다.

휴가도 자주 가야 잘 즐길수 있는 것 같다. 주어진 시간을 여유롭게 즐길수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그래. 일할때는 시간을 부지런하게 써야 하지만, 휴가는 시간이 흘러가는걸 보아도 마음이 조급하지 않아야 한다.

내일은 시간이 가는대로, 마음이 가는대로, 몸이 가는대로 맡겨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