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일기] 육아의 가면

2023. 12. 9. 09:34아빠일기

주말이 되면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집에서 하루종일 뭉그적 거리면서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그러면 몸은 편할것 같지만, 하루종일 아이들과 붙어있는 것은 서로에게 스트레스이다. 아이들은 나가서 뛰어놀아야 에너지가 방출되고, 히스테리를 덜 부리게 된다. 이를 깨달은 이후부터 무조건 주말이 되면 밖으로 나간다.

나가야 시간도 잘가고, 밤에 아이들이 일찍 잘잔다. 물론 밥도 잘 먹고. 아이들이 정상적인 생활 패턴대로 지낼 때

진정한 힐링을 경험한다.

그래서 오늘은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에 갔다 왔다. 규모, 스케일은 가본 기념관중 손에 꼽는다. 물론 주차장도 넓고, 무엇보다 화장실이 군데군데 포진되어 있어 유아들의 급작스러운 대소변이 마려울 경우 최적의 장소이다.

단 주차장에서 기념관까지 걸어서 15분 정도 되는 게 흠이다. 더운 날씨와, 시간대를 피해서 가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유모차, 휠체어는 대여가 가능하다. 시설은 매우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다. 에어컨도 빵빵하게 잘 나온다.

아이들에게 애국심을 심어주기 위한 최적의 장소이며, 우리나라에 대해서 한걸음 가까워질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유아 실내 놀이터가 있고, 전기차가 있어서 이동할 때 편리하다.

날씨는 매우 더웠지만, 집에 와서 순조롭게 식사하고 목욕하고 잠자리에 잘 들었다. 내일은 또 교회를 갔다가, 어디든 갈 것이다. 오늘 기념관을 관람하면서, 모든 부모들의 학구열은 똑같다고 느꼈다. 힘들고 지치지만, 모든 것이 처음인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기 위해 설명하고, 가이드를 자처한다. 또한 틈나는 대로 쉬 마렵다고 하고, 목마르다고 하고, 안아달라고 하는 VIP 서비스를 충실이 이행한다. 또한 공공장소에서 떼쓰고, 울까 봐 모든 것을 맞춰 드린다. 만약 회사였다면, 나에게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니고, 권력이 생기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무시했을 것이지만, 새 생명을 양육한다는 사명감이 있기 때문에 견딜 수 있다. 이것이 진정한 힐링이다.

나는 늙어가지만, 우리 아이들은 성장해 간다. 아이들이 온전히 성장하기 위해 기도하고, 옆에서 끊임없이 챙겨주고, 돌봐줘야 한다. 그것이 부모로서의 의무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핸드폰 볼 시간에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난폭한 말을 내뱉기보다는 사랑으로 입맞춤해주자. TV 소리를 귀담아듣기보다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집중하자. 아이들의 목소리만큼 나에게 힐링이 되는 것은 없다.

오늘 멀리서 오로지 나를 향해 달려오는 아이들을 보며 생각했다. 내 주변에 수많은 사람들이 있어도, 내 아이들은 나만 바라보고 따라온다. 내가 목표이자 기준이다. 부정적이고, 나약한 정신상태는 접어두고 씩씩하고 긍정적으로 인생을 살아가야겠다. 부모들의 표정과, 말투 하나하나에 아이들의 표정이 바뀐다. 그리고 인성과 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나도 사람이고, 불완전한 사람이지만 내 아이들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완전하고 믿을 만한 사람이다.

우리는 부모라는 가면을 쓰고 평생을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가면을 계속 쓰다가 마지막에 벗게 되면

내 얼굴이 가면과 같아지지 않을까?

가 고 싶은 곳이 있다면

면 밀히 찾아보고 할 것도 없이 그냥 가자(고민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처음의 설렘을 잊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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