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일기] 감사

2023. 12. 8. 23:03아빠일기

오늘은 광복절. 아이들에게 광복절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밖에 걸 태극기는 없어서, 손수 그려주었다.

휴일이기전에 왜 쉬는지는 아이들에게 교육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이것마저 하지 않고 쉰다면 양심의 가책이 느껴질까 봐 그렇다. 여유로운 아침으로 늦잠을 자고, 둘째는 평소 어린이집 때문에 일찍 일어나더니 오늘은 꺠우질 않으니 평소보다 2시간은 더잔다. 그래 많이 자야 된다. 너를 위해서, 또 우리를 위해서.

부리나케 인터넷 검색을 하여 용인에 있는 '어린이 박물관'을 가기로 했다. 아이들은 기뻐 날뛰었다. 놀생각에 신이 난 모양이다. 평소에 놀아 주지 못한것과, 하지 못하게 제제하였던 것을 이 기회에 풀어야 한다.

아이들은 극도의 텐션으로 박물관을 휘저었다.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사람도 많았다. 아이들에게 기를 빨린건지, 피로도는 급증가했다. 다른 부모들의 얼굴과 표정을 보니 저마다 핸드폰을 보거나, 앉아있거나, 조금이라도 더 놀아주기 위해 없는 텐션을 끌어올려 아이들과 과하게 놀아주는 부모들. 2시간 정도가 지나니, 아이들도 점차 지쳐간다.

금방이라도 눕고 싶을 정도로 만사가 귀찮아졌다. 갈때 운전도 해야 되는데...

당이 떨어질 때쯤 음료수로 수혈을 하고, 물도 마셔주고, 정적인 놀이도 하면서 나름 피로도를 조절했다.

약 4시간 정도 머물고, 우리 가족 모두 넉다운이 되어 오는 차 안에서 곯아떨어졌다.

그래도 내가 남들처럼 회사를 다녀서, 휴일 좋은곳에가서 놀고, 맛있는 것도 먹을수 있는 정도의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참 감사하다. 또한 부부 관계가 나쁘지 않아, 휴일날 즐겁게 외출할 수 있는 배우자가 있어서 다행이다.

내가 운전을 하면서 오는 동안, 세 여자가 곤히 잠든 모습을 보니 철없던 철부지 청년이 어느새 3명이나 부양하고

나로 인해서 그들이 행복하고, 누릴 수 있는 것을 누릴수 있다는 것에 또 한 번 감사함을 느낀다.

세상에서 필요 없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누구든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나 노력하지 않고, 감사할 것을 찾지 않는다면 그 삶은 정말 외로울 것이다.